분류 전체보기15 [단편소설] 런웨이 위의 라떼 - 제3화: 야근의 끝에서 만난 뜻밖의 온기 밤 9시. 통유리 너머로 보이던 서울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낮의 소란스러움이 가라앉은 마케팅팀 사무실엔 다은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가끔 들려오는 에어컨의 기계음만이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리-본(Re-Born) 라인... 단순히 재활용이 아니라, '기억의 부활'이어야 해."다은은 중얼거리며 모니터 속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서준이 준 자료는 방대했다. JS 패션이 가진 기술력은 최고였지만, 에코 라인이 대중에게 주는 이미지는 여전히 '비싼 재활용품'에 머물러 있었다. 다은은 이 간극을 메우고 싶었다. 옷 한 벌에 담긴 진심이 소비자에게 닿을 수 있는 방법, 그녀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낡은 한복을 가방으로 만들어 주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획안을 채워 나갔다."꼬르륵—".. 2026. 5. 2. [단편소설] 런웨이 위의 라떼 - 제2화: 사장실에서의 첫 번째 미션 마케팅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다은은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는 것을 느꼈다. 입사 1시간 만에 ‘사장님께 라떼를 쏟은 신입’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될 줄이야. 다은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팀장인 김지수 과장 앞으로 다가갔다.“저... 과장님. 신입사원 이다은입니다. 아까 로비에서...”“들었어, 다은 씨. 로비 전광판보다 우리 회사 메신저가 더 빠르거든.”지수 과장은 안쓰러운 듯 다은의 어깨를 토닥였다.“걱정 마. 사장님이 그렇게 빡빡한 분은 아니셔. 다만... 좀 독특하시긴 하지. 자, 일단 책상 정리부터 해. 짐 풀 시간은 줄게.”다은은 떨리는 손으로 개인 사물함을 정리했다. 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아까 본 서준의 눈빛뿐이었다. 날카로운 수트를 적시던 갈색 커피, 그리고 그 사이로 느껴지던 단단.. 2026. 5. 2. [단편소설] 런웨이 위의 라떼 - 제 1화 쏟아진 커피, 그리고 시작된 운명 5월의 서울은 유난히도 눈부셨다. 한강 위로 부서지는 아침 햇살이 창백한 오피스 빌딩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강남 한복판의 공기는 갓 볶아낸 원두의 향기와 바쁜 발걸음들로 가득 찼다."할 수 있어, 이다은! 오늘부터 진짜 시작이야."다은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정성스럽게 다린 화이트 블라우스와 체크무늬 슬랙스, 그리고 신입사원다운 풋풋함이 묻어나는 미소. 그녀는 오늘 대한민국 패션계의 심장부라 불리는 'JS 패션'의 마케팅팀 신입사원으로 첫 출근을 하는 길이었다.꿈에 그리던 회사였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밤새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공모전을 휩쓸며 얻어낸 값진 기회였다. 다은은 긴장을 풀기 위해 회사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을 샀다. 컵.. 2026. 5. 2. 이전 1 2 3 다음